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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요양보호사도 요양이 필요합니다. -공인노무사 조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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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순천독립신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29회 작성일 23-05-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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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요양보호사도 요양이 필요합니다. -공인노무사 조수린-

 

- 요양보호사, 근골격계질환으로 고통 호소

- 업무상 질병으로 산재신청 가능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 인구를 부양할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는 직업이 있다


미래 유망직업이라고 검색하면 항상 TOP 5안에 드는 직업인 요양보호사이다. 과거에는 요양보호사라는 직업 자체는 있었지만, 공식적인 자격증 제도가 없었는데, 200742노인장기요양보험법이 제정됨에 따라 200871일부터 노인 요양 보험 제도가 시행되었고, 이와 함께 요양보호사 국가 자격 제도도 신설되어 현재까지 시행되고 있다.

 

형태는 주야간보호센터나 요양원, 요양병원, 일반병원 등에 취업하여 돌봄 대상자들을 돌보거나 재가노인복지시설에 취업하여 돌봄 대상자의 집으로 찾아가 근로를 수행한다. 업무의 내용은 식사보조, 세면, 양치, 배설물 치우기, 청소, 부축, 체위변경, 침상 갈이 등으로 주부의 가사노동과 유사한 면이 있어 주로 40대 이상의 여성이 제2의 직업으로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좋은 취지와는 별개로 요양보호사들은 근골격계질환 위험부담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요양원 병실당 돌봄 대상자 수용인원은 4~6명으로 요양보호사 명당 2~3개의 병실을 맡고 있으며 병실당 와상환자도 평균 2명 정도이다. 주야 교대근무를 하면서 50kg가 넘는 돌봄 대상자들을 안아 휠체어를 태우고, 체위변경하고, 침상 갈이를 하는 등 부담해야 할 무게는 상당하다


그뿐만 아니라 청결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목욕을 마치고 나면 미끄럼 방지를 위해 화장실 바닥까지 쪼그려 앉아 물기를 닦고 나와야 하며 전동식 침대가 아니라면 식사하기 위해 침대옆 수동 손잡이를 돌려 상체를 올려준다


치매 돌봄 대상자 어르신 중에는 휠체어를 태우거나 활동 중에 저항하는 일도 다수 있다. 온 힘을 다해 어르신이 저항하다 보면 어르신의 손과 발에 맞는 경우도 빈번하며 실제로 수행하는 사건 중에 한 어머니는 맞아서 허리 디스크가 파열이 된 적도 있었다. 또한 치매 어르신 중에는 욕설하는 어르신도 있는데, 처음에는 그럴 수 있지 하는 마음으로 이해해보려고 했으나 종일 욕을 듣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여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분도 계셨다.

 

공식적인 자격증이 생기고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현재까지 근무했다면 10년이 조금 넘는 기간이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30~40년씩 평생을 한 직종에 종사하며 근로한 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합산 경력 10년이상 되신, 업무상 질병 산재를 진행한 어머님들의 승인율은 상병에 따라 다르지만 높은 편이다


요양보호사 업무를 수행하면서 근골격계 질환으로 일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산재 진행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산재신청과는 별개로 사업장사정을 살펴보자면 요양보호사는 현재 인력난으로 많은 요양원에서 사람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더군다나 오래 일해주었던 요양보호사들이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며 관두게 되면 새로운 인력 유입은 더디고 남아있는 요양보호사들의 업무량은 늘어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개인적으로 요양보호사들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하여 전동침대 도입, 높낮이 조절가능 휠체어, 전신 슬링 리프트, 목욕용 침대 등 보조기구들이 갖춰지도록 사회적 시스템이 마련되어 근로자와 사업주 모두에게 이점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

 

끝으로 요즘 노인학대에 대한 뉴스가 보여 마음이 좋지 않다


이런 뉴스를 접하게되면 요양 보호시설에 부모님을 맡긴 가족들은 혹시 우리 부모님도.?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뉴스에는 노인학대와 같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들을 다루다 보니 일부 요양보호 시설의 어두운 면만 부각이 되는 것 같은데 이번 기고 글을 통해서 산재에 관한 내용 외에도 요양보호사 어머님들의 좋은 마음을 같이 전달하고 싶다


재해경위서 작성을 위해 무슨 업무를 하시는지에 관해 물으면 그간 살아온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 접점도 없는 어머님들이 공통으로 하는 이야기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내 부모님을 모신다는 마음으로 였다. 요양보호사 어머님들의 근무환경이 개선되고, 또 근골격계 질환을 진단받은 어머님들은 업무상 질병을 신청하여 적정한 보상을 받아 치료할 수 있게 되어 아름다운 마음가짐이 퇴색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 조수린 노무사는 순천출생으로 순천여고와 중앙대 경영학부를 졸업한 후 노무법인 및 기업을 거쳐 최근 순천시에 산업재해, 임금체불, 부당해고 등을 전문으로 하는 노무사 사무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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